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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LA타임스가 우리보다 한인을 잘 아나

주류 언론에서 다루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는 피상적이다. 단순 통계로 현상만 설명한다. 질문은 그 지점에서 시작됐다.   ‘과연 증오의 뿌리는 무엇인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본지 기자들은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조사했다. 그러자 근저에 오랜 시간 스며든 차별, 배제, 외면 등의 역사적 사각지대가 서서히 드러났다.   묘지의 모퉁이로 내밀리다 못해 역사에서 지워질 뻔했던 포틀랜드의 중국계 이민자들, 묻힐 땅도 없었던 하와이 한인 이민 선조들의 묘비 이야기는 오늘날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의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었다.   주류 언론이 세세하게 살펴보지 못하는 지대를 조명하고자 했다. 이는 본지가 올해 초 언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퓰리처 상(Pulitzer Prize)에 도전하게 된 시발점이 됐다.   주로 전국 단위의 이슈 또는 거대 담론을 다루는 주류 언론은 미세한 뉴스의 영역을 살피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소수계 그리고 각 지역의 세부적인 이슈는 더욱 그렇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관심사도 이질적이다.     수년 전부터 언론계에서는 ‘뉴스의 사막화(news desert)’라는 용어가 화두다. 땅덩이가 크고, 수백 개 민족으로 이루어진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선 더욱 심각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스의 사막화는 언론사가 없는 커뮤니티 또는 뉴스 매체가 줄어 언론의 기능이 상실된 지역을 의미한다. 지역 뉴스의 상실은 정보의 빈곤 상태를 가져온다. 결국 커뮤니티가 주류 사회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뉴스의 사막화 때문에 커뮤니티 이슈를 공론화할 방법을 찾지 못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목소리를 내지 못해 단절되고 지역 사회 구성원이 커뮤니티 뉴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폐해를 낳는다.   노스웨스턴대 메딜 저널리즘 스쿨이 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2023년 기준)에 따르면 전국에서 뉴스 매체가 없는 카운티는 무려 204개다. 단 한 곳의 뉴스 매체만 운영되고 있는 카운티도 무려 1562개에 이른다.   하물며 소수계 언론 등을 일컫는 민족 매체(Ethnic Outlets)는 어떻겠는가. 카운티 차원을 넘어 메인, 뉴햄프셔, 와이오밍,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웨스트버지니아 등 단 한 곳의 민족 매체도 없는 주가 많다.   한인 언론은 중요하다.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면 주류 매체가 간헐적, 표피적으로만 다루는 한인 커뮤니티 소식에만 의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목소리를 대변할 언론을 소유한 민족은 그리 많지 않다. 전국에서도 이민자가 많이 사는 LA카운티를 살펴봤다. UCLA 임상·중개 과학 연구소(CTSI)에 따르면 LA카운티는 224개 언어, 140개 민족으로 구성돼있다.     가주 지역의 소수계 언론 연구 및 지원 기관인 에스닉 미디어의 자료를 살펴보면 남가주 지역에서 언론을 보유하고 있는 민족은 한인을 비롯한 일본계, 중국계, 베트남계, 아르메니안계 등 고작 25개 민족뿐이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소수계가 언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영향력으로 직결된다. 주류 사회가 소수계 또는 지역 이슈에 대해 외면할 수 없도록 긴장하게 만든다.   그뿐 아니다. 미국에만 200만 명 이상의 한인이 산다. 디아스포라 시대 가운데 재외국민 또는 재외동포 이슈를 한국에 알리는가 하면 미국 사회의 시각을 한인 사회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도 한다.   ‘아스바레즈(Asbarez)’는 LA 지역 아르메니안 커뮤니티 최대 일간지다. 이 신문의 영문판 담당 아라 크라차투리안 편집국장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LA타임스나 뉴욕타임스가 과연 아르메니안 커뮤니티 이슈를 ‘아스바레즈’만큼 자세하게 다룰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인 사회 이슈도 마찬가지다. 지난 10일 본지는 ‘함께한 50년, 함께할 50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창간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한인 사회는 다른 민족과 달리 언론을 소유한 커뮤니티다. 함께할 50년은 그 자부심에서 기인한다. 장열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la타임스 한인 커뮤니티 뉴스 커뮤니티 이슈 지역 뉴스

2024-10-20

시카고강 보트투어 폭발적 인기 끝이 안보인다

시카고강을 따라 다운타운의 다양한 현대건축물을 감상하는 건축물 투어 코스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면서 인파가 넘쳐나고 유람선 교통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시카고 트리뷴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에 따라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트리뷴은 최근 분석기사에서 건축물 투어 인기 덕에 가이드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시카고 건축재단이 관련 수입으로 2016년도에 1,560만 달러를 챙겼으며 이는 2년 전인 2014년에 비해 약 29%가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전체 관광객 수도 지난 6년 간 17%가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만 5,520만 명이 시카고를 찾는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유람선 회사 ‘웬델라’의 건축물 투어 이용객 수는 지난 한 해 약 20만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카고강 유람선 회사는 ‘웬델라’를 비롯해 11개나 된다. 이중 ‘쇼어라인 사이트싱’사의 건축물 투어는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를 통한 2017년 예약건수에서 미국내 1위에 올랐다. 전세계적으로도 바티칸에 이어 2위다. 이 회사들은 각각 수백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시카고 건축재단도 450명의 자원봉사 가이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안내하는 관광객 수는 4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카고시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관광산업으로 14만 6,5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기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관광객의 증가에 편승해 안전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은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데다 유람선과 워터택시, 카약 등의 운행이 시카고강에 넘쳐나 출퇴근길 고속도로를 방불케 할 만큼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게다가 철만 되면 개인용 요트나 소형보트까지 가세,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카고강 투어가 인기를 끌자 포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럭서리 디너 투어 서비스가 준비 중이다. 프리츠커 그룹의 파트너사인 ‘오디세이’사가 이번 여름 중에 2시간 30분짜리 투어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리로 덮인 유람선을 타고 3가지 코스의 식사와 애피타이저, 맥주, 칵테일 등을 즐기며 360도 관광을 하는 이 상품의 가격은 109달러부터 시작이다. 7월 중 판매를 시작해 늦여름에 배를 띄운다는 일정을 잡고 있다. 노재원

2018-07-09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 11일 개장, 15일까지 계속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가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시카고 다운타운 그랜트 팍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70여 레스토랑이 참여해 230여 종의 다양한 음식을 선보인다. 행사 기간 중 2개의 야외 무대에서 공연이 이어진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나 ‘페트릴로 뮤직 셸’ 무대 공연은 자리에 따라 관람료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주차비와 음식 쿠폰 구매는 별도다. 한식으로는 ‘서울타코’가 유일하게 참가해. 닷새 중 일요일인 15일에만 영업한다.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오전 11시~오후 9시, 주말인 14, 15일은 오전 10시~오후 9시에 개장한다. 음식 티켓은 14개 묶음 단위로 10달러에 구입할 수 있으며 메뉴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한번 맛보는 데 일반적으로 3장 내지 5장의 티켓이 필요하다. 주차는 밀레니엄팍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면 가격도 싸고 편리하다. ‘서울타코’는 25번 부스(버킹햄 분수와 잭슨불러바드 사이 콜럼버스 드라이브에 위치)에 문을 열며 한식 바비큐 타코와 바비큐 고기보트 등 2종류의 메뉴를 선보인다. 이밖에 다양한 아시안 음식과 아프리칸 메뉴, 핫독, 피자 등이 있고 시카고 컵스 ‘염소의 저주’로 유명해진 ‘빌리고트 태번’의 햄버거와 샌드위치도 맛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중 다양한 메뉴를 실은 여러 대의 푸드트럭을 이용할 수도 있다. 노재원

2018-07-09

시카고 인종분리·총기폭력 해결 촉구 대규모 시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에서 고질적인 인종분리와 총기폭력 악순환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카고 종교계·시민단체 지도자들과 시민 수천 명은 7일(현지시간) 오전 11시부터 도심을 지나는 94번 주간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점령하고 도시 남부 흑인 저소득층 거주지역의 고립과 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만성적 범죄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며 행진을 벌였다. 시카고 남부 세인트 사비나 성당 마이클 플레저 신부가 주도한 이 '평화의 행진'에 참여한 이들은 성당 인근에서 집회를 갖고 이동, 고속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서 걸으며 "시카고 남부에 더 많은 자원과 일자리, 학교, 상식적인 총기규제법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유명 사회운동가인 플레저 신부는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서 "요구가 계속 무시된다면 강도를 더 높일 수밖에 없다. 대답을 얻을 때까지 목소리를 더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플레저 신부는 앞서 남부 거리와 도심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 등에서 조직적인 반폭력 시위를 이끈 바 있다. 이날 2.4km 구간을 행진한 플레저 신부는 주지사·시장·선출직 공무원들에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치를 당부하면서 "우리는 절실하게 평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방송인 WGN은 "시위대가 94번 주간고속도로를 행진 장소로 선택한 데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면서 1960년대 초반 건설된 이 도로는 당시 시카고 시장 리처드 J. 데일리의 자택이 있던 부유한 백인 주택가와 가난한 흑인이 모여 살던 공공 임대주택가를 나누는 길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종과 소득에 따른 분리가 아직까지도 시카고에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에서 올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총기 사고는 총 1천435건, 살인사건은 총 271건. 이 모든 범죄는 도시 남부와 남서부의 흑인 저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선거철 공약이나 정치적 이슈로만 이용될 뿐 어느 누구도 진심어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잭슨 목사는 "시카고에는 아직도 '게토 울타리'가 존재한다. 총기와 약물이 그 곳으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하고, 일자리와 학교는 살아남을 수 없도록 하는 장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리노이 주 경찰은 시위대의 고속도로 행진이 위험한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며 "도로에 걸어들어가는 이들은 모두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집회 시작 1시간여 만에 평화적 시위를 약속받고 북쪽 방향 도로 2.4km 구간을 폐쇄한 뒤 행진을 허용했다. 일리노이 주 경찰과 시카고 경찰, 일리노이 교통국 요원들은 고속도로에 안전 장벽을 쌓고, 만일에 대비 앰뷸런스와 견인 트럭, 범죄자 수송용 버스 등을 대기시켰으나 시위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 됐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 현

2018-07-07

대기업 P&G, 시카고 세탁업계 본격 진출

‘프레스박스’(Pressbox). 노터데임 대학(University of Notre Dame) 대학을 졸업한 두 청년 비젠 파텔(32)과 드루 멕키나(31)가 지난 2013년 시카고에서 창립한 스타트업 세탁회사다. 시카고 다운타운 각 고층빌딩에 세탁물 수납 라커룸을 설치하고 24시간 주 7일 무휴로 세탁물 서비스를 처리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자신이 맡긴 세탁물의 처리 과정과 픽업 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시카고 지역 250곳과 워싱턴 DC, 필라델피아, 내쉬빌 등에 250개의 라커룸이 더 있다. 이 프레스박스가 가정용품 제조 자이언트인 프록터&갬블(P&G)에 팔렸다. 시카고 트리뷴 등 지역언론에 따르면 두 회사가 지난 3일 합병을 발표했다. 가격 등 인수합병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P&G는 이미 이 회사의 세탁용 비누 대표 브랜드인 타이드의 이름을 딴 타이드스핀과 타이드 드라이클리너스, 타이드유니버시티런드리를 운영하고 있다. 프레스박스와 함께 어떻게 세탁업 서비스를 운영해 나갈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인수로 P&G가 세탁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어서 한인 세탁업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P&G는 두 창업 청년에게 프레스박스 운영을 계속 맡긴다는 계획이다. 타이드스핀 등 P&G의 기존 세탁서비스와 프레스박스를 적절히 결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복안이다. 파텔과 맥키나는 기존의 전통적인 세탁업이 매우 제한적인 영업시간 등 시대에 뒤처진 점을 인지하고 프레스박스를 창업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시카고 45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6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다. 타이드스핀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세탁물 픽업 서비스를 하고는 있으나 프레스박스 처럼 라커룸을 이용한 24시간 서비스는 서비스요금을 추가로 부과해 왔다. 프레스박스는 셔츠 한 장당 시카고의 경우 2.29달러, 바지 5.72달러, 재킷 7.17달러 등 일반 세탁소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싸다. 그러나 런드리 서비스와 신발 세탁 및 수선까지 모든 세탁서비스가 가능하고 아무 때나 세탁물을 맡기고 찾을 수 있다는 장점과 전자 결제의 편리성 등 때문에 젊은층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노재원

2018-07-05

시카고 지역 100만 불 이상 고급주택만 잘 팔린다

전반적인 주택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100만 달러 이상의 고급 주택 거래량은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고급 주택 거래 평균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올 상반기 중서부 부동산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시카고 경제전문 주간지 크레인스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 9개 카운티의 2018년 상반기 100만달러 이상 고급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했다. 반면 이 지역의 전체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줄어들었다. 2018년도 상반기 6개월간 시카고 지역의 100만 달러 이상 주택 거래량은 모두 1,484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347건이었다. 그러나 거래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뚝 떨어졌다. 평균 판매가격이 120만 달러로 지난해의 17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부동산 중개회사 @프로퍼티스의 캐리 맥코믹은 고급주택 판매는 계속 활기를 띠겠지만 셀러가 구입했던 가격보다 낮춰서 내놓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택 시장 분석가들은 평균 가격의 하락 이유를 3가지로 꼽고 있다. 그 하나는 공급 초과다. 예를 들어 시카고 링컨팍의 경우 올 상반기 100만 달러 이상 주택 88채가 팔렸으나 아직 220채가 리스팅에 올라 있는 상태다. 매물이 많다 보니 고급 주택 시장이 여전히 바이어 마켓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270만 달러에 팔린 레이크 포레스트의 한 고급 주택은 2007년에는 370만 달러였다. 링컨팍에서 2016년 700만 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던 고급 주택은 지난 6월 27일 370만 달러에 팔렸다. 또 다른 이유로는 고급 주택의 거래가 주로 100만~150만 달러 사이에 몰려 있어 평균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과 부동산세 인상과 연방 소득세 신고 시 주택 융자 상환 이자의 세금공제 상한 등 주택 유지 비용의 부담을 내세워 바이어가 가격을 낮추고 있는 추세도 한 몫 했다. 지역별로 100만 달러 이상 주택 거래의 절반 가량인 758건은 시카고 시내에서 이루어졌다. 4건 중 하나는 신축 주택이었다. 교외지역의 경우 신규 주택 비율이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한편 고급 주택에 비해 중•저가 주택의 거래량이 감소한 이유로 매물 부족이 꼽히고 있다. 여전히 많은 주택들이 깡통주택 범주에서 머물고 있어 집을 팔아도 다른 집을 살 여력이 생기지 않는 것이 내 집을 매물로 내놓지 못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노재원

2018-07-05

시카고 최저임금 1일부터 12불... 작년 대비 9.09% 올라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3대 도시 시카고의 법정 최저임금이 시간당 12달러(약 1만3천500원)로 인상됐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시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이달부터 11달러에서 12달러로 1달러 더 오르면서 작년 대비 9.09% 상승했다. 팁을 받는 일자리의 최저임금은 6.25달러로 차등하다. 시 당국은 "약 40만 명의 피고용인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시카고 시의회는 2014년, 상위 지방자치단체 일리노이 주와 같은 수준이던 최저임금 8.25달러를 2019년까지 13달러로 인상하는 독자적 입법안을 승인하고 2015년 10달러, 2016년 10.50달러, 2017년 11달러에 이어 올해 12달러까지 끌어올렸다. 2015년 이후 지금까지 45% 뛰어올랐으며, 내년 7월 13달러가 실현되면 4년새 57.6% 수직상승하는 셈이다. 2020년부터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반영해 인상률을 결정한다. 시카고 시는 지난 4년에 걸친 최저임금 인상이 8억6천만 달러(9천600억 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일리노이 주 최저임금은 8.25달러. 미국 연방정부의 법정 최저임금은 2007년 5.15달러에서 2009년 7.25달러로 3단계에 걸쳐 인상된 후 변화가 없다. 주별 최저임금은 워싱턴 주가 11.50달러로 가장 높고 이어 캘리포니아(11달러), 매사추세츠(11달러), 애리조나(10.50달러), 버몬트(10.50달러), 오레곤(10.75달러), 뉴욕(10.40달러) 순이다. 도시별로는 시애틀이 2014년 미국 대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노동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시간당 15달러'를 보장하는 입법안을 승인, 2021년까지 시내 모든 노동자들에게 적용키로 한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이 '15달러 구현' 계획을 만들었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 현

2018-07-03

지난 주말 시카고 총기 사고 사상자 21명

화씨 90도(섭씨 32.2도)를 훨씬 웃돈, 체감 기온은 무려 화씨 110도(섭씨 43.3도) 이상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는 23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 2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15세 미만의 어린이도 5명이나 포함됐다. 시카고 트리뷴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14세 소년이 시카고 남부 워싱턴 파크 지역에서 총에 맞은 데 이어 이날 오전 다운타운 중심가에서 또 다른 14세 소년이 다리에 총을 맞았다. 1일 밤에는 5세, 14세, 15세 어린이가 이스트 가필드 파크 인근에 주차한 어머니 차량에 앉아 있다가 총에 맞았다. 갱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 이 총격 사건으로 모두 6명이 부상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께 시카고 남부 지역에서 운전을 하고 가던 30대 남성이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다리를 맞은 후 차량이 도로 옆 기둥에 부딪히면서 사망했다. 지난 주 시카고 총기 사고는 높은 기온 때문에 전주(40건)보다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하지만 1일 현재까지 올해 시카고의 총기 사고 피해자는 모두 1,378명으로 월 평균 230명 수준으로 평년보다 많았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올 상반기 총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44명으로 알려졌다. 노재원

2018-07-02

시카고 수수께끼 사진작가 마이어 저작권 수익 상속인 10명 등장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사후에 비로소 빛을 본 수수께끼 같은 '20세기 거리의 사진사' 비비안 마이어(1926~2009)의 저작권을 둘러싼 분쟁이 '마이어 뿌리 찾기'로 이어졌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일리노이 주 쿡 카운티 유언검인 법원에 최소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마이어 저작권 수익 일부를 상속받을 가능성이 있는 혈족 10명 이름이 포함된 청원서가 접수됐다. 총 300페이지 분량의 이 청원서는 시카고 로펌에 고용된 계보 전문가들이 유럽에 뿌리를 둔 마이어의 혈족을 찾아 정리한 것이며, 잠재적 저작권 수익 상속자 10명은 2009년 마이어 사망 시점에 생존해있던 친인척 또는 당시 생존자들의 후손이다. 유모를 생업으로 삼고 사진을 찍으면서 평생 외롭게 살다가 한 푼의 재산도, 유족도, 유언도 없이 세상을 떠난 마이어에게 생존 친인척이 나타난 셈이다. 이번 발굴은 마이어의 미인화된 사진 대부분을 소유한 시카고 주민 존 말루프(36)의 권리에 이의를 제기하고 소송을 통해 제한을 가한 버지니아 주 상업 사진작가 출신 변호사 데이비드 딜의 의뢰로 이뤄졌다. 계보 전문가들은 지난 3년간 마이어의 외가가 있던 프랑스와 친가가 뿌리를 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을 돌면서 교회 주소록, 혼인 증명서 발급 내역, 인구조사 정보, 출생·사망 신고 기록 등을 뒤져 모계에서 2명 부계에서 8명을 찾아냈다. 딜은 유언검인법원에 "10명 모두를 저작권 수익 상속자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대한 심리는 다음달 17일 열릴 예정이다. 뉴욕에서 태어난 마이어는 프랑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뉴욕으로 돌아갔다가 20대 후반인 1950년대에 시카고로 본거지를 옮겨 2009년 83세로 숨질 때까지 살았다. 그는 50년 이상 미국 내외 도시를 다니며 일상 속의 사람들과 거리 풍경, 부자와 걸인의 희노애락 등 시대의 풍미가 담긴 사진을 찍었으나, 15만여 장에 달하는 작품은 생전 공개된 일이 없다. 마이어의 필름과 사진들은 상자에 담겨 유료 창고에 보관되다 2007년 창고 임대료가 밀려 경매에 부쳐졌고, 말루프는 누가 찍은지도 모르는 방대한 분량의 필름이 담긴 상자를 400달러(약 45만 원)에 사들였다. 작품을 확인하고 매료된 말루프는 원주인을 찾아나서 소재지를 파악했지만, 마이어가 저소득층 임대 아파트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지 수일 후였다. 말루프는 2009년 사진 일부를 온라인 사진 공유사이트에 올려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전시회 요청이 쇄도하면서 작품 가치는 급등했다. 그는 마이어의 생애를 담은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를 제작, 2015 아카데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말루프는 마이어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프랑스인 실뱅 조소에게 5천 달러를 주고 저작권 이양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딜은 말루프가 유언검인 절차를 밟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고 소송에 나섰다. 법원으로부터 저작권 중재 책임을 부여받은 쿡 카운티는 2016년 5월, 말루프가 마이어 작품 인화 및 전시 등에 관한 권리를 유지하되 수익 일부를 상속재산으로 넘기는데 합의했다. 일리노이 주 쿡 카운티 유언검인 법원 관계자는 "미국에 마이어의 오빠가 살았으나 1977년 뉴저지 주 정신병원에서 사망했고, 오빠 역시 자녀는 없다"고 밝혔다. 법원이 정당한 상속인을 결정하지 못할 경우 마이어의 상속재산은 일리노이 주법에 따라 국고로 환수된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 현

2018-06-29

시카고 교외 롱그로브 '매디슨 카운티 다리' 사적지 등록 후 파손

시카고 북서부 교외 롱그로브에 지붕이 있는 오래된 목조다리가 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연상시키는 이 다리가 미국 사적지로 등록된 지 며칠 만에 처참하게 부서지는 불운을 겪었다. 부주의한 30대 트럭 운전기사가 중량이 초과된 트럭을 몰고 1900년대 초에 지어진 이 다리를 지나다 한쪽 교각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기 때문이다. 이 다리가 연방 사적지로 지정 등록된 날은 지난 6월 11일. 지역 주민들의 1년 여에 걸친 노력의 결과였다. 그로부터 불과 16일 후인 지난 27일 오후 3시 54분 시카고의 에리베르토 오로스코(30)라는 트럭 운전기사가 다리 앞에 세워진 트럭 및 버스 통행 금지 경고를 모두 무시하고 이 다리로 진입했다. 시카고 트리뷴, 파이오니어 프레스 등 이 지역 신문들은 레이크카운티 경찰 발표를 인용, 트럭과 교각 충돌 당시 롱그로브 어디에서든 들을 수 있는 굉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운전기사에게는 우선멈춤 위반, 중량초과, 속도 위반 등 티켓이 발부됐다. 사고 트럭은 중량이 1만5,000파운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다리는 6000파운드(또는 3톤) 이하로 통행이 제한되어 있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다리가 크게 파손되어 통행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롱그로브 빌리지 당국은 수년 전부터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이 다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2차선 다리를 새로 세우거나 지방정부 기금을 조성해 사적지로 유지 보전하는 2가지 안을 놓고 고민해 왔었다. 지난해 지역사회 리더들이 주민들과 함께 유지 보전 캠페인을 벌여 최근 연방 사적지 지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노재원

2018-06-28

트럼프정부 성역도시 제재 시카고 외 지역 잠정 효력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보호도시'(sanctuary city·성역도시) 제재 정책이 시카고 외 지방자치단체에서 잠정 효력을 얻었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 제7 항소법원은 이날, 하급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성역도시 재정 지원 중단 지침에 대해 미 전역에 내린 사전 금지명령 적용 대상을 잠정기간 시카고 시로 국한하는 판결을 내렸다. 항소법원은 오는 9월 6일 전원합의체 심리를 통해 하급법원의 전국 대상 금지명령이 타당한 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이번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이민당국의 불법체류 범죄자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도시에 연방정부의 사법·치안 보조금(Justice Assistance Grant·JAG) 지급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법무부가 JAG 신청 요건을 추가하자, '성역도시'를 자처하는 시카고 시의 람 이매뉴얼 시장이 반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법무부의 추가 요구사항은 "불법 체류 중 범죄를 저질러 체포된 이민자가 구금시설에서 석방되기 최소 48시간 전 이를 이민세관단속국(ICE)에 통지할 것"과 "이민국 요원이 지역 수감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 등 두 가지다.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 해리 D.라이는웨버 판사는 작년 9월 "제프 세션스(사진) 법무장관이 부여된 권한을 넘어 연방정부의 JAG 제도 시행에 관한 새로운 표준을 강요했다"며 법무부에 추가 요구 철회를 명령하고 "미 전역에서 유효하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자 세션스 법무장관은 "법원이 이민법 위반 지자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법무부의 조치를 막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곧 항소를 제기했다. 법무부는 "총예산이 2억5천만 달러(약 2천800억 원)가 넘는 약 1천 건의 JAG 신청서를 접수했으나 라이는웨버 판사의 판결이 내려진 이후 지금까지 지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 현

2018-06-28

시카고 맥도날드 매장서 30대 여성, 10대 여학생에 망치 휘둘러

시카고 도심 번화가 맥도날드 매장에서 30대 여성이 10대 여학생을 망치로 때리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안겼다. 시카고 트리뷴 등 지역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시카고 듀세이블 고교 재학생 재스민 웨어(16)는 지난 25일 밤 친구 3명과 함께 '환상의 1마일'로 불리는 유명 쇼핑가 미시간 애비뉴에서 쇼핑을 즐긴 후 인근 맥도날드를 찾았다가 예기치 못한 변을 당했다. 웨어 일행이 매장에 들어갔을 때 한 여성이 다른 사람과 심한 언쟁을 하면서 소동을 피우고 있었다. 웨어 일행은 마침 문제의 여성 근처에서 줄을 섰고 매장 직원이 “다음 손님”을 불렀을 때 순서를 놓고 시비가 붙었다. 36세 해나 워커로 신원이 확인된 이 여성은 “내 순서”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웨어 일행을 밀치고 웨어 친구 중 한 명에게 침을 뱉었다. 웨어는 워커가 가방 안에 손을 넣어 망치를 꺼내면서 "다 때려줄 거야"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워커는 바닥에 쓰러진 웨어를 향해 수 차례 망치를 휘둘러 이마에 상처를 입혔다. 웨어는 친구가 출혈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를 때까지 다친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응급구조요원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된 웨어는 이마를 3바늘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웨어는 사고 이튿날인 26일 “그나마 운이 좋았다. 눈에 상처를 입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용의자 워커는 경찰에 폭행 혐의로 체포, 기소돼 내달 1일 법원에서 첫 심리를 받게 된다. 노재원

2018-06-26

시카고 검도회 이성문 사범 전미주 봉림기 검도대회 우승

시카고 검도회 소속 이성문(40) 사범이 최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12회 전미주 봉림기 검도대회 일반부 개인전에서 우승했다. 재미 서부대한검도회가 주관하고 대한검도회, 재미대한검도회, 재미동부대한검도회, 재미대한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는 대회로 미주 최고 권위의 검도대회로 알려졌다. 실업팀 선수 출신 20~30대 선수들과 경쟁한 이성문 사범은 8강전에서 지난해 텍사스 댈러스 미주체전 검도 일반부 개인전 우승자 차상욱 사범(뉴저지)과 무제한 연장 단판승부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후 여세를 몰아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 사범은 지난 해 6월 미국으로 이민 온 지 1년 만에 첫 출전한 대회서 우승, 의미를 더했다. 시카고 검도회 안준성 사범(7단)을 사사한 후 알공퀸에 위치한 ‘Tiger Koo’s Martial Arts‘에서 검도를 지도 중인 이 사범은 연세대대학원서 스포츠레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사범은 “5년 전 아킬레스건 완전 파열로 인한 봉합수술 이후 재기하는 데 힘이 되어 준 아내와 두 아이에게 고맙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한국 전통무예를 연구, 지도하며 우수한 한국전통 무예의 교육적 가치를 전파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재원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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